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분리주의(피를 마시는 새) (문단 편집) == 상세 == 분리주의의 시작은 레콘 [[타이모]]에게서 비롯되었다. 타이모는 네 선민종족(인간, 레콘, [[도깨비(새 시리즈)|도깨비]], [[나가(새 시리즈)|나가]]) 중에서 오직 레콘만이 독자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본 적이 없고 또한 레콘은 조직이라는 걸 모르는 오만한 개인주의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까지 레콘은 [[딱정벌레(동음이의어)#s-4|딱정벌레]]와 비견되는 주력으로 모든 경계를 마음껏 넘어다닐 수 있었으나, 아라짓 제국이 건국된 이후에는 [[도시연합]]까지 가지 않고서야 제국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피할 수 없는 것에는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녀는 이렇게 공동체 생활에 서툰 레콘이 아라짓 제국이라는 유사 이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통합체제에서 혼자 겉돌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레콘들을 학습시키고자 레콘만의 공동체를 조직해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지게 만들고, 그 후 다시 제국에 편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상을 주창했다.[* 즉, 분리주의는 엄밀히 말하면 "통합을 하려면 일단 분리했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개념이고 종국적으로는 세계 통일을 전제로 깔고 있다.] 이것이 분리주의의 시작이고, 쥐딤에서 일어난 비극의 단초였다. [[치천제]]는 제국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사상을 용납할 수 없었다. 쥐딤 근방에 모인 수많은 레콘들이 분리주의를 주장하며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자 치천제는 이를 분리주의자의 난, 즉 '''반역'''으로 규정하고 군대를 급파했다. 결국 레콘들은 [[엘시 에더리]]의 활약으로 대부분이 쟁룡해에 빠져죽거나 [[절망도]]에 갇히고 말았다. 이때 타이모도 쟁룡해에 빠져죽었다. 분리주의는 타이모가 죽은 이후 세를 잃었고 황제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모두가 쉬쉬하는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타이모라는 창안자를 잃은 분리주의는 사라지지 않고 [[아실]]에 의해 계승되었다. 아실은 타이모의 사상을 더욱 발전시켜 처용산맥 너머 미답지에 레콘 독립국을 건설한다는 보다 구체적인 이론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걸 위해 아실과 [[지멘]]은 치천제의 목숨을 노리고, 건국자금을 모으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금수송대를 털고, 각종 분리주의 홍보 활동을 벌였다. [* 사실 활동을 시작하고 3년 정도 지나서 [[최후의 대장간]]에 들르기 전까지는 아실 혼자만의 목표였다. 지멘이 치천제를 죽이려 한 건 어디까지나 타이모의 복수를 위해서였고 [[제이어 솔한]]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아실의 진짜 목표를 몰랐기 때문.] 아실은 많은 학자들과 대화해보고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저술을 쓰면서 이론을 발전시켰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쥐딤 선언문이다. 쥐딤 선언문에는 타이모를 비판하는 강연을 한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의 주장에 대한 반박과 분리주의의 구체적 목표 등이 담겨있다. > "······와 같이 타이모의 실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요약해 볼 수 있다. 간략히 살펴보더라도 그 논리의 맹점들은 쉽게 포착된다. > 첫째,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은 단계를 거치는 쪽이 효율적이다. 이것은 공리다. 타이모의 제안을 염수 얻기라는 일에 비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염전 건설―소금 채취―물에 소금 용해―염수 얻기. 하지만 염수가 필요하다면 그냥 바닷물을 한 그릇 떠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내 견해로는 그것이 염수를 얻는 훨씬 간단한 방법이다. 타이모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소금이 아니라 염수임을 명백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왜 제국에서 분리되었다가 다시 제국에 융합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인가. 레콘들은 제국 내부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 > 둘째, 사람의 숫자가 많을수록 그들 모두가 똑같은 의견을 내는 것은 점점 어려워진다. 이것 또한 공리다. 백 보 양보해서 레콘 독립국의 건설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우리 모두가 아는 레콘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아마도 지배자가 되는 것을 숙원으로 삼은 레콘이 그 독립국을 지배하려 할 것이다. 좋다. 나는 자신이 상정한 목표를 전력으로 추구하는 레콘들의 태도를 비웃지는 않겠다. 그러나 지배행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지배받기를 원하는 자들이 존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치적 정통성의 획득이다. 지배자보다는 피지배자의 숫자가 월등히 많으며, 따라서 정치의 문외한들이 착각하기 쉽지만, 더 증요한 쪽은 지배자의 의사가 아니라 피지배자의 의사다. 지배자가 되길 원하는 한두 명의 레콘은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지배자가 되길 원하는 절대다수의 레콘 집단을 구성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안됐지만 타이모가 제안하는 국가는 성립할 수 없는 정치 집단이다. > 셋째······." > ― 쥐딤 대학에서 개최된 강연회에서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가 강연한 「타이모의 실수」 중. > 아마도 이런 오해에는 레콘에 대한 비스그라쥬 백의 잘못된 선입견 또한 작용한 바가 클 것이다. 나는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의 무지몽매함을 유감스러워하며 다음과 같이 그의 주장을 논박한다. >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의 첫 번째 실수는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타이모의 최종 목표와 자신의 최종 목표가 동일하다고 단정한 것이다. 타이모가 원한 것은 비스그라쥬 백이 그러리라 믿는 것과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다. 백작이 타이모의 철학을 일부라도 이해했다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염수의 비유는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타이모의 목표를 잘 차려진 요리상에 비유하고 싶다. 타이모가 원한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도깨비가 도깨비답게, 레콘이 레콘답게 행동하면서 그 모든 행위가 조화를 이루는 제국이다. 절대로 비스그라쥬 백이 상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한데 뒤섞어 뭐가 뭔지도 모르게 되는 잡탕 찌개 같은 것이 아니다. 보다 적은 단계를 지향하는 것이 공리라고 말하는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는 요리사에게 하나의 솥에 모든 음식 재료를 집어넣고 한꺼번에 요리하라고 조언할 사람이다. 그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는 나가이며, 그가 태어나 자란 사회에는 요리사가 없다. >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의 두 번째 주장을 보자. 지배권은 지배자가 아닌 피지배자들에게서 나온다는 그의 분석에는 이의가 없다. 피지배자의 능동적이거나 수동적인 동의 없이는 어떤 자도 다른 사람들을 지배할 수 없다. 그런데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는, 고의로 그런 것일지는 알 수 없지만 능동적 동의만을 전제하고 있다.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는 지배자가 되길 원하는 한두 명의 레콘은 존재할 수도 있지만 피지배자가 되길 원하는 절대다수의 레콘 집단을 구성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 타이모를 비웃었다. 물론 그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동의에는 능동적인 동의뿐 아니라 수동적인 동의도 있다. 레콘이 왜 수동적인 동의를 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능동적이라는 말의 예로써 부족함이 없는 레콘도 자신의 숙원에 관계된 일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수동적일 수 있으며, 실제로 현재 레콘들은 치천제의 지배권을 수동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만약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가 능동적인 동의만을 동의로 인정하겠다면, 나는 그에게 충성 서약에 대한 치천제의 반감을 설명해 보라고 말하겠다. 충성 서약이야말로 황제의 지배권에 대한 영주들의 능동적인 동의 수단이다. 하지만 치천제는 그런 능동적 동의를 부정하고 있으며 오히려 수동적인 동의만을 요구하고 있다. > 셋째······." > ― 쥐딤 선언문 중 일부. 쥐딤 선언문에 따르는 전설은 다음과 같다. 비스그라쥬 백 데라시의 강연이 있은 날로부터 닷새 뒤 쥐딤 대학 출판부는 지멘과 아실의 방문을 받았다. 책상 하나와 지필묵을 요구한 아실은 한 시간 만에 선언문을 써 버렸고 지멘은 출판부원들에게 정중히 인쇄를 요청했다. 이틀 뒤 제국군이 쥐딤 대학 정문에 도착할 때까지 오천 매가량의 선언문이 인쇄되었다. 지멘과 아실은 두툼한 선언문 묶음과 함께 사라졌고 이후 제국 곳곳에서 쥐딤 선언문이 발견되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쥐딤 대학장은 쥐딤 선언문이라는 이름의 원인이 된 '쥐딤 대학 출판부의 도움으로 인쇄되었음.'이라는 문구를 빼지 못한 출판부원들에게 어떤 견책 처분도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멘의 정중한 요청이 어떤 것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 제국의 동쪽 끝을 막고 있는 처용 산맥 너머는 어떤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네 번째 바다가 아니다. 그곳에는 넓은 미답지가 있다. 분리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그 땅이다. 따라서 레콘이 배타적 독립국을 만든다면 기존의 제국민들과 마찰을 일으킬 거라는 우려는 무의미하다. 분리주의자가 바라는 특권은 해가 떠오르는 땅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햇빛을 맞이한다는 것뿐이다. 그 외에는 미답지를 새로 개간하는 고통이 있을 뿐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땅에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누군가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전술했듯이 레콘 독립국은 그 종말이 정해져 있는 특이한 정치 단위다. 제국에서 분리되어 나온 레콘 독립국은 장차 제국에 다시 편입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제국민들은 레콘들이 개간해 놓은 광활한 땅을 선물받게 될 것이다. 부디 단순하게 생각하라. 먼 곳으로 떠나서 자기들끼리 살겠다는 사람들을 그냥 보내 주면 안 될 것 없잖은가? 더군다나 여러분의 도움 없이 그 땅을 개간해 놓고는 여러분의 후손에게 개방하겠다는데? 후손에게 주는 선물로 이만 한 것도 없을 것이다. > ― 쥐딤 선언문 중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